상하이의 저녁을 와이탄과 대형 쇼핑몰로만 보면 주민의 하루는 보이지 않는다. 긴 통근을 마친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식당, 공원, 운동시설과 생활서비스다. ‘15분 커뮤니티 생활권’은 바로 이 일상의 거리를 도시계획의 단위로 삼는다.
15분은 속도가 아니라 접근성의 약속
생활권 개념은 걷거나 가까운 이동으로 교육, 문화, 건강, 돌봄과 일상 소비 시설에 접근하도록 공간을 구성한다. 모든 것을 똑같이 배치한다는 뜻보다 동네별 부족한 서비스를 찾아 보완하는 방식에 가깝다.
청년에게는 퇴근 뒤 운동과 문화공간이, 아이가 있는 가족에게는 돌봄과 학교가, 노인에게는 의료와 휴식공간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상업공간에서 취향 공동체로
작은 서점, 러닝크루, 반려동물 공간과 야간 강좌는 소비와 관계 맺기를 결합한다.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들이 오프라인 동네에서 모이며 새로운 생활문화가 생긴다.
다만 인기 동네의 임대료 상승과 상업화는 오래된 가게와 주민을 밀어낼 수 있다. ‘활력’이 누구에게 편리한지 함께 물어야 한다.
좋은 동네는 주민과 함께 만들어지는가
상하이의 관련 지침은 도시 갱신, 커뮤니티 계획과 주민 참여를 함께 강조한다. 물리적 시설만 지어서는 실제 수요와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민이 요구를 제안하고 공간 운영에 참여하는 과정, 장애인과 노인의 접근성, 늦은 시간 노동자의 이용 가능성까지 살펴야 생활권의 성과를 평가할 수 있다.